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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정(聯政)종료를 공식 선언한 경기도 의회가 연정에 참여했던 도의원에게 지급했던 각종 혜택을 회수하지 않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경기도와 도의회는 지난달 28일 ‘도민과 함께한 경기연정 1426일 기념식’을 열어 지난 2014년 8월부터 시작, 3년 조금 넘게 진행돼 온 연정의 종료를 선언했다. 도 의회는 2016년 9월 도의회 교섭단체로부터 6명의 도의원(현재 더불어민주당 3명·자유한국당 3명)을 추천받아 연정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연정위원장이 된 도의원에게는 별도의 사무실과 비서, 50만 원 한도의 업무추진용 신용카드 등이 지급됐다.

연정이 종료된 지 20일이 넘었지만 이 같은 혜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연정위원장 사무실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고, 업무용 카드는 안성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의원직을 사퇴한 김보라(민주당) 전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사용하고 있다.

도의회는 “연정의 공식적인 일정은 민선 6기 마지막인 6월 30일까지로 봐야 한다”며 “그간 추진돼온 사업에 대한 관리와 연정에 대한 평가도 여전히 남아있는 업무이기에 사무실과 카드 회수를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정을 할 때도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도의원들이 연정 종료선언 후에도 혜택은 끝까지 챙기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다. 연정부지사와 연정위원장이 사퇴한 마당에 도의회의 해명대로 연정 마무리 작업이 6월 말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경기도 연정은 여야 ‘협치’ 시험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경기 연정이 막판까지 혜택 누리기 꼼수를 부린다면 7기 민선 지방정부에서 시작될 수 있는 연정 시험의 새싹을 짓밟는 일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연정은 특권 내려놓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박성훈 수원 = 전국부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