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주총 표결서 77% 찬성 통과
“미세하게 갈릴것” 예상 엎어

2021년까지 3년 더 지휘봉
“해외사업 공격적 확대할것”

연임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백복인(사진) KT&G 현 사장이 50%가 넘는 주식을 보유 중인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2021년 3월까지 3년 더 KT&G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KT&G는 16일 오전 대전 대덕구 평촌동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백 사장 연임을 상정,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백 사장은 총회에 출석한 의결권 주식 9238만여 주 가운데 7114만 주(77%)의 찬성을 얻어, 미세한 차이로 연임 여부가 갈릴 것이란 예상을 깼다.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백 사장 연임에 찬성했고 일부 국내 기관도 이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대 주주로 9.09%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15일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현원 6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결됐다. 김흥렬 수석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연임하게 됐다.

지난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공채 출신 1호 CEO를 기록한 백 사장은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연구·개발(R&D) 등의 요직을 거쳤으며 2015년 10월 사장 취임 후 매출액을 지속해서 끌어 올렸다.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출액 2015년 4조1698억 원, 2016년 4조5033억 원, 2017년 4조6672억 원 등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백 사장은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국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홍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을 공고히 다져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6.93%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자 기획재정부가 최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은 후보 결정 과정에서의 ‘셀프 연임’과 인도네시아 자회사 관련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연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는 사장 선정과정과 관련해 “공모 기간이 짧았지만 전체 선정 과정이 사외이사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고 분식회계 의혹도 금융감독원 감리가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발견된 중대한 혐의는 없다”고 찬성의견을 권고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