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당국이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별사절단의 평양방문을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고 선전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쇄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의제로 오를 경우를 대비해 주민들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의 대북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9일 함경북도 주민과 초급 간부를 대상으로 ‘뛰어난 외교적 식견을 지닌 위대한 장군’이란 제목의 40분짜리 강연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강연 이후에는 별도의 학습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서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 특사단과 한 회담은 경제 봉쇄로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적들의 비열한 책동을 무찌르기 위한 김정은 장군의 위대한 업적”이라며 “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뚫고 있는 북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학습 회의가 열렸으며, 12일에도 함경북도의 다른 도시에서 같은 내용의 학습 회의가 있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