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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우먼 이현정

“결혼하면 제가 바깥양반이 되고 싶어요.”

23㎏을 감량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 이현정 씨는 결혼 후 삶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정 씨가 말하는 이상형은?

“젊었을 때는 키 크고 마른 ‘류근지(개그맨 선배)스러운’ 사람이 이상형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내면이 아름답다면, ‘송영길(개그맨 선배)스러운’ 사람이 더 좋을 거 같아요.”

‘줌마 대통령’으로 통하는 여성 개그우먼 이현정 씨는 지난해 식단 조절 등을 통해 78㎏이었던 몸무게를 55㎏까지 23㎏이나 감량했다. 다이어트 이유는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 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기에 그의 이상형도 바뀌었다고 한다.

“제가 원래 눈이 조금 많이 낮아요.(하하) 그래도 전에는 류근지 선배처럼 키 크고 잘생긴 사람에게 눈이 갔는데, 요즘은 송영길 선배처럼 정감(?) 있는 외모에 더 끌리기도 해요. 왠지 약간 뱃살이 있고 곰 같은 사람이 더 깊이 있어 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이것도 편견이겠지만요.”

다이어트 이후 자존감도 커졌다. 하지만 뺀 몸무게와 반비례해 주변 대시가 많아진 건 아니라고. 현정 씨는 엄마, 아줌마 캐릭터 이미지 탓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사실 아줌마 캐릭터는 그녀의 독보적인 영역이다. 현정 씨는 ‘가장자리’ ‘불량엄마’ ‘횃불 투게더’ ‘일어나’ 등의 코너에서 다양한 아줌마 연기를 펼쳤다. 한때는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패러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캐릭터 성격이 짙어지면서, 오히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캐릭터에만 매몰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나서, 보다 젊은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사실 아줌마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개그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현정 씨는 자신의 개그를 ‘연기’라고 정의한다. 희극 연기라는 것.

현정 씨는 남들처럼 일찌감치 개그우먼 시험에 도전한 건 아니다. 원래 현정 씨는 ‘기적의 오디션’(SBS)이라는 배우를 뽑는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직후 SBS 개그맨 공채 시험이 진행된다는 걸 알고 무심코 도전했는데, 단번에 합격하면서 지금의 길을 걷게 됐다. 연기자를 꿈꿔와서 그런지, 배우에 대한 욕심도 놓지 않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커요. 그게 개그 프로그램이든 드라마이든, 아니면 유튜브가 됐든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전 개그콘서트에서 아줌마 캐릭터 역할을 맡으면서, 제가 희극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을 웃기는 연기요.”

현정 씨는 아직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스레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20대 초반 이후 접어뒀다. 다만 결혼 이후의 삶은 가끔 상상한다. 현정 씨는 김숙 선배와 같은 ‘가모장’을 꿈꾼다고.

“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제가 ‘바깥양반’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 ‘연기’가 많거든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사이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