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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불똥이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튀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영국 왕실 인사 및 정부 각료가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양국 관계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버킹엄궁도 “왕실 가족이 러시아월드컵을 관람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은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이다.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이달 초 영국 솔즈베리에 있는 쇼핑몰 벤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에게서 구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발견돼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코칭 스태프, 관중의 안전 문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성명에서 “영국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선수와 스태프,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관례대로 외교부에서 여행 관련 안내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의회 답변에서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여행하는 축구 팬의 안전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영국과 러시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에서 반영국 정서가 조성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시아월드컵 보이콧도 검토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은 지난주 “러시아의 개입이 입증된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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