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는 최근 대형 화재로 수십 명이 숨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등을 교훈 삼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취약시설 등에 ‘화재 대피용 구조 손수건’을 보급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말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신길종합사회복지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등 3곳에 1200개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3400개의 구조 손수건을 구매, 4월 중순까지 각 기관에 배부한다. 기관별로 △영등포소방서(긴급구조통제단) 500개 △영등포경찰서(순찰차 35대) 400개 △구립경로당 44곳 2200개를 배부해 긴급 상황 때 활용하도록 했다. 재난 총괄부서인 구청 도시안전과에는 300개를 보관해 재난사고로 출동할 때 배부한다. 어르신이 많은 경로당에는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장소에 비치하도록 하고 손수건 사용법 등을 사전에 안내한다. 화재대피용 구조 손수건은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로부터 호흡을 원활하게 유지해줘 침착하게 대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구다.

조길형 구청장은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형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화재에 취약한 어르신과 재난 발생 때 최일선에서 움직이는 소방관 등에 구조 손수건을 배포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