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4년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에 선정된 유기장 김수영 보유자의 반상기.

복합문화공간 ‘예올 북촌가’
22일부터 개관 기념회고전

우리 문화와 전통 공예 보호에 앞장서온 재단법인 예올(이사장 김영명)이 오는 22일 기존의 ‘예올 한옥전시장’ 옆에 복합문화공간 ‘예올 북촌가’를 새롭게 개관하고, 이를 기념해 회고전 ‘전통에 묻고, 공예로 답하다’ 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예올은 지난 2002년 설립 직후부터 16년간 전통공예장인과 젊은 공예작가에 대한 후원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예올 한옥전시장에서 후원 작가에 대한 전시를 개최, 우리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따라서 예올 북촌가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예올이 진행해 온 후원 사업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4월 12일까지 이어지는 회고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彩箱匠)인 서신정 보유자, 유기장 김수영 보유자와 시도무형문화재 옹기장 이현배 보유자, 화혜장(靴鞋匠) 안해표 보유자, 우산장 윤규상 보유자 등 그동안 예올이 후원한 여러 장인과 젊은 공예인의 작품이 나온다.

채상장이란 얇고, 가늘게 쪼갠 대나무 껍데기에 여러 가지 색을 물들여 다채로운 무늬를 엮는 기술을 가진 장인이다. 죽제품의 고장 전남 담양에는 다양한 죽제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기술은 채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또 화혜장은 우리의 전통신발인 화혜를 만드는 기술로, 안해표 보유자는 부친으로부터 12세 때인 1962년에 전통신발 제작 기능을 전수받기 시작하여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고 있다.

전시에는 그 외에도 소반장(小盤匠, 음식을 운반하는 작은 규모의 상들을 만드는 일 및 그 일을 하는 사람)인 고 이인세, 칠피장(漆皮匠, 가죽에 옻칠을 하는 장인) 박성규, 도예가 유세림, 시로타니 코세이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공예그룹 등 예올이 후원해온 장인과 소목장 고 조석진, 두석장(豆錫匠, 목제품을 비롯한 각종 가구에 덧대는 금속장식을 만드는 일 및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허대춘과 안이환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 예올로부터 젊은 공예인상을 받은 금속공예가 이광호·김현주, 섬유공예가 조하나, 목공예가 권원덕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예올 북촌가는 1, 2층에 전시공간과 3층에 라이브러리 및 강의공간을 갖추고 있어 기존의 예올 한옥전시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올 관계자는 “새로운 전시장에서 예올의 기획전과 특별전은 물론, 대관을 통해 공예와 문화예술 작가를 위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2016년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에 선정된 우산장 보유자 윤규상 장인의 지우산. 예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