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여유만만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골키퍼를 제치고 자신의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본머스 상대 시즌 17·18호골
EPL 4경기중 3경기서 멀티골
토트넘, 4-1완승… 리그 3위로

손 “팀과 한국 위해 골 넣는다”
24, 28일 유럽원정 2연전 출전
6월12일 월드컵 위해 러 입성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또다시 2골을 몰아넣었다. 4경기 연속 득점 행진. 최근 4경기 중 3번째 멀티득점이다.

손흥민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17분과 42분 득점을 올려 4-1의 압승을 이끌었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4분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최전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1-1이던 후반 17분 델리 알리가 왼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손흥민이 왼발로 발리슛,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깼다.

손흥민은 2-1이던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단독으로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득점을 보탠 손흥민은 리그 12골, 시즌 18골이 됐다. 손흥민은 에당 아자르(첼시) 등을 밀어내고 리그 득점 순위 8위로 뛰어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톱10에 든 아직 아시아인은 아직 없다. 토트넘은 리그 4연승,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8승 7무 5패(승점 61)가 돼 리버풀을(승점 60) 밀어내고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달 들어 4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로치데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2골을 신고하며 상쾌하게 3월을 시작한 손흥민은 4일 허더즈필즈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다시 2골을 넣었다. 그리고 8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제득점을 올렸고, 이날 또다시 2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자신이 작성한 역대 아시아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득점(21골)에 3골 차로 다가섰다. 토트넘은 리그 8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FA컵 8강에도 올라 있어 최소 9경기를 더 치른다. 손흥민의 물오른 득점력을 고려하면 4골을 추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또 리그 경기에서 3골을 더 넣으면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아시아인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14골)도 갈아치운다.

손흥민은 승리 직후 “내 미소가 돌아왔다”며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토트넘과 우리나라를 위해 골을 넣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 맞붙는 국가대표 유럽 원정 2연전에 출전한다. 손흥민은 유벤투스에 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유벤투스전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기에 슬펐지만 실망스러운 경기 이후 더 강하게 돌아오는 게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현지 언론을 포함한 외신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BBC는 “케인의 부재로 인해 손흥민이 중앙에서 빛났다”며 “그의 지능적인 움직임과 믿음직함은 토트넘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침착함의 전형”이라면서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현재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케인이 복귀하기까지 얼마가 걸리든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성 ‘Son’이 ‘아들’과 같은 단어라는 것에 착안, “어머니날에 Son이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인 퍼포먼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태용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을 포함해 3월 유럽원정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평가전을 치른 뒤 5월 재소집되며 오는 6월 12일 러시아로 이동해 러시아월드컵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둥지를 틀고 18일부터 치를 F조 조별리그를 준비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