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구글의 아트 팔레트가 찾아낸 문화일보 회의실에 어울리는 작품들. 8일 오전 문화일보 편집국 회의실 사진을 아트 팔레트에 올리니 순식간에 회의실에 어울리는 정물화와 도자기 등이 검색됐다.

- 구글, 인공지능 프로젝트 공개

거실사진 ‘아트 팔레트’올리면
머신러닝으로 비슷한 색감 검색

뉴욕 현대미술관 전시 사진도
개별 작품들 정보 추출 서비스

인공지능(AI)이 생활의 중심인 집안 거실로 들어왔다. AI 활용 검색 툴을 사용하면 우리 집 거실에 어울리는 그림과 인테리어 품목을 순식간에 찾을 수 있는 ‘AI 생활시대’가 열리고 있다.

건축 전문지 아키텍추럴 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구글의 ‘아트 앤드 컬처 연구소’는 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트 팔레트(Art Palette)와 라이프 택(Life Tags), 모마 툴(MoMA tool) 등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프로젝트들을 선보였다. 아트 팔레트는 사진 속 색감에 맞는 그림들을 전 세계 미술관 소장 자료에서 검색해주는 툴로, 사진 속의 인물과 흡사한 인물화를 검색해 보여주는 구글의 기존 서비스에서 검색의 범위를 풍경 전체와 색상으로 확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집 인테리어 등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가령 집 거실 사진을 구글의 아트 팔레트 툴에 올리면 AI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들을 뒤져 거실에 배치된 소파나 카펫과 비슷한 색감을 가진 그림들을 순식간에 찾아준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연구소의 실험프로젝트 팀을 이끄는 데미언 헨리 팀장은 “색은 예술의 가장 본질적 요소 중 하나로 양방향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색을 통한 소통의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두 번째로 공개한 라이프 택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잡지 ‘라이프’(LIFE)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AI로 키워드 검색기능을 붙인 서비스다. 단순히 디지털 아카이빙한 것은 아니다. 구글의 첨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라이프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사진 400만 장의 자료를 분석해 자동으로 키워드(택)를 생성하고 분류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을 입력하면 사랑을 상징하는 1만여 장의 라이프 사진들이 검색되며 우정, 행복, 가족 등도 연관 검색어로 뜬다. 라이프는 70여 년간 수백만 장의 사진을 최고 사진가들로부터 받았지만 실제 잡지에 수록된 것은 5% 정도다.

세 번째 문화프로젝트인 모마 툴은 역대 뉴욕현대미술관(MoMA) 전시 사진들에 담긴 개별 작품들의 정보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쉽게 찾아주는 서비스다. 뉴욕현대미술관이 1929년부터 찍은 전시 사진들에 담긴 개별 작품들의 정보는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전문 큐레이터라 해도 과거 전시 사진 속의 작품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구글의 AI는 이 시간을 눈 깜짝할 사이로 단축시켰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