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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장

“자동차산업에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는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공동운명체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오래전 인식하고 꾸준한 상생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섭(77·사진) 진합 회장은 8일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2만5000개 부품들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은 곧 수많은 협력업체 제품을 조립해 판매하는 산업”이라며 “완성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값싸고 품질 좋은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하고 부품업체는 생산한 부품을 소화해주는 완성차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1978년 창업한 진합은 40년간 자동차용 파스너(볼트 등 자동차 각종 부품을 연결해주는 장치), 정밀단조품 등을 전문 생산해온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다.

이 회장은 “사실 현대·기아차가 시행 중인 상생 노력 가운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 관계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사업기간이 11년에 불과한데 현대·기아차와 협력업체 간 평균 거래기간은 30년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협력업체들 역시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잘 알다시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최근 자동차부품 업종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막대한 비용 인상요인을 어떻게든 흡수해야 하는데 여기에 완성차, 1차 협력업체, 2·3차 협력업체 구분이 있을 수 없는 만큼 자동차산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최고의 상생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같은 상황에 현대·기아차에서 상생협력 펀드,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하고 1차 협력업체들도 혹 소외되는 2·3차 협력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용 창출은 기업이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고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추구와 성장”이라며 “현대·기아차는 1967년 설립 이래 눈부신 성장으로 후방산업인 부품협력업체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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