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원 11명중 3명만 구조
경비함 27척 등 동원 수색
강한 풍랑속 조업하다 사고

경남 통영 좌사리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형선박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전남 완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후 8일 만에 또다시 대형 선박사고가 발생했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34분쯤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욕지도에서 11㎞) 해상에서 사천선적 쌍끌이중형저인망 제11제일호(59t)가 조업 중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11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5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직후 함께 조업하던 쌍끌이 어선 제12제일호가 4명을 구조하고, 출동한 1500t급 경비정 등이 전복된 선박 안과 인근 해상에서 선원 3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구조된 7명 중 선장 이모(57) 씨 등 4명이 숨졌다.

해경은 실종된 4명의 선원을 구조하기 위해 경비함정 27척, 항공기 3대, 해경구조대, 해군 고속함정 2척, 민간어선 15척을 동원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과 사천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사고는 제11제일호가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은 통영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배가 넘어간다”는 교신내용을 받고 곧바로 출동해 사고 20분 뒤인 11시 54분쯤 1500t급 1501 경비함이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을 펼쳤다. 사고 해상에는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최고 3m에 달해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었다.

사고 선박은 지난 2일 출항했으나 5일 오전 10시 풍랑경보 발효 전 삼천포항에 입항했으며, 6일 오전 11시 풍랑경보가 주의보로 대체되자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다시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은 2010년 11월 진수된 선박으로 파악돼 노후로 인한 사고일 확률은 낮아 보인다.

한편 지난달 28일 전남 완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근룡호(7.93t)의 실종자 5명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해경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의 시신을 선체 내에서 수습한 데 이어 나머지 선원 5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