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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 ‘호프 월드’ 발표했는데…
평가 유리하게 구매 하루 늦춰
세계 63국 앨범 차트 1위 휩쓸어

방탄소년단(BTS)의 래퍼 제이홉(사진)이 첫 솔로 앨범 ‘호프 월드(Hope World)’를 발표한 가운데 팬클럽 아미(ARMY)가 전략적으로 ‘구매 자제’를 위한 게릴라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방탄소년단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BTS 팬클럽 아미가 ‘호프 월드’ 출시에 맞춰 전략을 짜다’라는 제목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팬클럽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일 밤 12시)에 동시 발표된 ‘호프 월드’를 즉각 구매하지 않고 가급적 2일 이후로 늦추는 것을 제안했다는 것.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온라인으로 발표되기 무섭게 곧바로 매진 사례를 이루며 판매 기록을 세우는 것과 비교해 매우 의외의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미국 빌보드의 앨범 평가 기준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빌보드는 통상 일주일 단위로 신곡을 평가하며 그 기간은 전주 금요일부터 해당 주 목요일까지다. 즉, ‘호프 월드’가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오전에 공개된 관계로, 다운로드 등의 구매 통계가 골고루 분산되고, 판매량 순위가 좀 더 오르도록 구매 시기를 금요일 이후로 늦추자는 뜻이었다. 포브스는 “이런 ‘게릴라 전략’은 팬클럽이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팬이 금요일까지 구매를 기다린 것 같다. 팬들이 구매력으로 순위 차트를 움직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프 월드’는 발표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영국·캐나다·브라질·호주 등 세계 63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한국 솔로 가수로는 최다 기록을 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호프 월드’를 ‘금주 당신이 들어야 할 5곡’에 선정했다. 타임은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중 세 번째로 믹스테이프를 발표했다”며 “앨범명과 같은 첫 번째 트랙 ‘호프 월드’는 랩이 중심이 되는 밝고 신선한 곡”이라고 평가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