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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가 SNS에 글 올려
한재영 “죄송…반성하며 살것”

“누드사진 요구·추행” 고발에
남궁연측 “민·형사소송 대응”

배우 한재영(왼쪽 사진)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미투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드러머이자 대중음악가 남궁연(오른쪽)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연극배우 A씨는 4일 자신의 SNS에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모 씨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며 한재영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A씨는 5일 다시 글을 올려 “5일 오전 6시쯤 한재영과 통화를 했고 사과를 받았다”며 “한재영이 울며 미안하다며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재영은 영화 ‘검사외전’·‘재심’·‘대립군’ 뿐만 아니라 인기 드라마 JTBC ‘품위있는 그녀’와 최근 종방한 OCN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등에 출연해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한재영은 소속사인 샘컴퍼니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고개숙였다.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스스로를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인물이 “지난해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그를 고발하는 글을 올린 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인물들이 잇따라 등장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던 남궁연은 담당 변호사를 통해 “민사와 형사 고소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4일 한 방송사를 통해 또 다른 여성이 2006년 친분이 있던 남궁연이 공연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해 여성 신체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남궁연의 법적 대응에 대해 “권력이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 한 사람을 매장을 시키겠다는 건데, 그거는 아니다”며 “피해자들이 많이 나와서 말의 힘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와 문단, 공연계를 거쳐 연예계로 확산된 미투 운동은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가해자로 지목받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영화나 드라마 제작 현장 등에서는 음주를 겸한 회식 자리가 자취를 감췄고, 신작을 준비 중인 제작사들은 섭외 대상 명단에 포함된 배우 중 향후 성추문 가해자로 지목받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없는 지 물밑에서 주변 평판을 체크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촬영을 마친 개봉작이 네 편이나 되는 배우 오달수가 출연한 작품의 제작진은 사태 수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각 촬영장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침체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연예계 전반에서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