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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장교 4100명 임관…‘육군 최초’ 박승리·윤채은 소위

“최고의 무기에 도전 정신 생겨”

다문화가정 다니엘 해병 소위로

두 번 입대 이준형 소위도 ‘눈길’

“여성의 부드럽지만 강한 힘으로, 최전방에서 날쌘 흑표처럼 종횡무진 포효하는 전차를 지휘하는 최고의 여군 기갑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18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육군 최초의 여군 기갑장교로 임관된 박승리(24·육군학군 56기·조선대) 소위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육군 전투병과 중 마지막 금녀지대로 남아 있던 기갑 병과에 호기심이 발동했다”며 “기계화 전투장비를 갖춘 전차의 웅장함과 전투력에 매료돼 지원하게 됐다”고 임관 소감을 말했다.

박 소위와 함께 기갑장교로 임관된 윤채은(24·동명대) 소위는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산악이 많아 전시작전 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전차이기에 강한 도전정신이 생겼다”며 “전쟁 발발 시 승리를 주도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체계에서 백전백승의 각오로 최고의 여성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소위는 “4세대를 넘어 5세대, 6세대 최첨단 전투 체계로 진화해 가는 전차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뛰어난 전술 및 전투력을 갖춘 최고의 기갑병과 장교가 돼 국가 수호에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훈(대령) 육군 공보과장은 “기갑병과 여군 임관은 2015년 부사관 4명이 처음 임관한 사례가 있으나 장교 임관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육군은 2014년 기갑, 포병, 방공, 군종 병과를 여군에 개방하면서 모든 병과에서 남녀 제한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올해 임관식은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장교 합동임관식이 폐지되고 각 군 및 학교별로 행사하는 과거 방식으로 환원됐다.

올해 임관 장교 4100여 명 중에는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의 파나마료브 다니엘(24·연세대)이 해병 소위로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소위는 “8세 때 한국에 귀화한 뒤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장교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준형(26·세명대) 육군 소위는 2012년 10월 병사로 입대해 육군 제11기계화사단에서 21개월간 복무 후 학군사관후보생에 지원해 학군장교로 임관하는 등 군에 두 번 입대한 케이스다. 주병수(24·서경대) 소위는 이번 임관으로 아버지 주순린(54·학군 25기) 중령, 형 주병준(27·육사 70기) 대위, 누나 주민정(26·3사 53기) 소위에 이어 4가족 모두 육군 장교가족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쌍둥이인 김태진(24·목포해양대)·태현(24·용인대) 소위는 각각 해군과 육군, 자매인 윤수영·선영(24·선문대) 소위는 육군으로 나란히 임관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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