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파행 28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회의 소집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野, 대정부 긴급현안 질의 요구
與 “안보문제 정치공세 이용”
3월 임시국회 불가피 전망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을 계기로 파행을 거듭해온 2월 임시국회가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28일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본회의에서 김 통전부장 방남과 관련, 국무총리와 국방부·통일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대정부 긴급현안질의를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간 대치가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알 권리 충족을 위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교섭단체가 본회의에서의 대정부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했지만, 아직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 미합의를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철저하게 국회를 무시하고 또 국회를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귀에 있는 기관 정도로 여기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안보실장이든 비서실장이든 불러서 지난번 아랍에미리트(UAE) 의혹 때처럼 비공개로 설명하겠다고 하는데, 한국당에서는 어떻게든 본회의에 나오게 만들어 안보 문제를 망신 주기 정치공세로 이용하려고 하니까 우리가 받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해 ‘국방부 장관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방위원장은 안건 상정에 앞서 “김 통전부장의 방남 배경과 우리 정부의 수용 경위를 엄중히 파악하고 석연치 않은 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 등 주요 쟁점 법안 처리가 예정됐지만, 여야 갈등으로 최종 처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6·13 지방선거 광역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개헌논의도 지지부진해 3월 임시국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병철·박효목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