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전국 첫 발행… 물품 판매·기부하면 해당 액수에서 10% 적립

블록체인 활용 지역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가상화폐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개발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동원된 지역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기본 통화 단위는 ‘노원(NW)’으로, 1노원은 원화로 1원의 가치를 갖도록 정해졌다. 노원구는 개인이나 단체가 자원봉사, 기부, 물품거래 등에 참여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하도록 했다. 자원봉사의 경우 시간당 700노원, 물품거래는 판매액의 10%, 기부는 기부액의 10%가 노원으로 주어진다. 회원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 노원으로 유효기간은 3년이다. 현재 가맹점은 총 87곳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노원을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지역 가상화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울 코인’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자원봉사자 등에게 이를 지급해 지하철을 탈 때나 커피를 마실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경선에 나서는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최근 부산을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가상화폐 ‘부산 코인(B-코인)’을 제안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동체 복원과 육아, 교육, 일자리, 저출산 등과 관련한 복지서비스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 화폐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남 지사는 전국 최초로 공유시장경제국을 만들고 국 산하에 블록체인팀을 출범시키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공공에서 활용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블록체인팀은 도정과 민간단체, 기업 등과의 기술 접목 등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부단체 운영 내역이나 G마크 인증정보 등 관리에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험을 한 바 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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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전국 첫 발행… 물품 판매·기부하면 해당 액수에서 10%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