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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한복판 재생’市심의 통과
낙원·돈의·익선동 등 40만㎡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궁궐길
삼일대로는 3·1 기념공간 등
조선~現代까지 시대따라 특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 낙원동·돈의동·익선동 일대 40만㎡가 4개의 역사 테마길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낙원동·돈의동·익선동 일대 도시재생의 토대가 될 ‘창덕궁 앞 도성 한복판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이 26일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2월 낙원상가·돈화문로 일대를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역사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활성화 사업 중 역사 재생 관련 사업들을 통합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 계획을 발표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법적 효력을 갖춰 이 일대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사업의 비전과 목표를 ‘역사 인문 재생’으로 삼았다. 이런 정체성과 비전을 반영해 구역 명칭도 ‘낙원상가 일대’에서 ‘창덕궁 앞 도성 한복판’으로 변경했다.

창덕궁 앞은 △ 돈화문로(조선 시대) △ 삼일대로(근대 전환기) △ 낙원∼익선(근현대) △ 서순라길(현대) 등 시대 흐름에 따라 4개 특화 거리로 조성된다. 우선 조선 시대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돈화문로가 ‘시민이 함께 궁궐 가는 길’로 거듭난다. 현재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국역을 이용해 창덕궁으로 가지만, 돈화문로의 보행로를 정비해 시민들이 종로에서 돈화문로를 거쳐 창덕궁 입구인 돈화문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국역 사거리에서 운현궁, 낙원상가를 거쳐 탑골공원까지 이어지는 삼일대로는 3·1 운동 기념 공간으로 만든다. 탑골공원 등 일대의 3·1 운동 주요 장소를 아우르고, 아직 잘 드러나지 않은 역사 공간을 발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3·1 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또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의 익선∼낙원 지역은 궁궐 밖으로 나온 ‘의식주락(衣食酒樂)’ 문화를 재창조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서순라길은 지역 내 귀금속 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적 성장 동력을 결합해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