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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올 뉴 오딧세이’ 타보니

혼다 미니밴 오딧세이는 어코드, 시빅 등과 함께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혼다를 대표하는 간판모델로 손꼽힌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오딧세이는 우수한 주행성능, 공간활용성 등을 앞세워 미니밴 본고장 북미에서 줄곧 판매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국내 미니밴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세,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기아차 카니발의 존재 등으로 녹록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혼다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5세대 ‘올 뉴 오딧세이’는 이후 3개월간 405대 판매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뉴 오딧세이는 최근 혼다의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기존 모델에 비해 한결 날카로운 모습으로 다듬어진 덕분에 일견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앞모습은 익사이팅 H 크롬바를 기반으로 삼고 헤드램프 등을 가다듬어 당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반면 옆은 긴장감 있는 Z 형상 라인과 지붕이 떠보이는(플루팅 루프) 디자인을 통해 역동감을 선사한다. 공간활용성을 강점으로 삼아온 오딧세이답게 실내는 예상보다 크고 널찍하다. 차체 길이가 5190㎜에 이르고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가 3000㎜에 달하는 탓에 2, 3열 탑승공간 역시 편안한 거주성은 물론 타고 내리기도 쉽다. 3열 좌석 뒤 적재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여행용 가방 4개를 문제없이 실을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들릴락 말락 하는 엔진음과 함께 큰 덩치가 슬며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 뉴 오딧세이에 장착된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m의 3.5ℓ V6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뛰쳐나가는 모습은 아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착실하게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니밴 최초로 적용됐다는 10단 변속기 덕분인지 변속 충격은 느끼기 힘들었고 가·감속도 기대 이상으로 매끄러웠다. 고속주행에도 실내에서 작은 목소리까지 뚜렷이 전달될 정도로 고급 세단 수준의 정숙성도 돋보였다.

패밀리카를 표방한 차답게 안전성능도 훌륭하다.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감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안전장치가 빼곡하다. ℓ당 9.2㎞(복합연비 기준)의 공인 연비도 가솔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579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