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에서 온 에밀리-헬렌 모녀가 강릉올림픽파크에서 활짝 웃고 있다.

美 에밀리-헬렌 母女
“안전하고 완벽한 올림픽”

‘절친’ 英 앨릭스-加 제시카
“두나라 함께 응원 즐거웠죠”

“평창동계올림픽, 안전하게 즐겼어요.”

25일 미국 텍사스주로 돌아간 에밀리(47)-헬렌(17) 모녀는 “정말 완벽한 일정이었다”며 “딸과 함께 한국에는 처음 방문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에밀리-헬렌 모녀는 아이스하키 열성팬. 지난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이 끝난 뒤 모녀는 활짝 웃었다. 미국이 연장에 이은 승부치기 접전을 펼쳐 캐나다를 제압하고 1998 나가노올림픽 우승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 에밀리 씨는 “손에 땀을 쥐는 환상적인 경기였다”며 “성조기를 들고 기뻐하는 헬렌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마구마구 담았다”고 귀띔했다. 처음 한국에 오는 걸 결정하기까지 무척 망설였다. 교통편은 물론 안전을 고려하면서 갈까 말까 수없이 망설였다. 하지만 직접 찾은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에밀리 씨는 “18일 한국에 도착했지만, 너무 안전해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며 “잘 정비된 경기장, 친절한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올림픽을 즐겼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앨릭스(여·29), 캐나다인 제시카(여·28) 씨는 ‘절친’.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도 꼭 붙어 다녔다. 앨릭스 씨는 “영국은 전통적인 캐나다의 우방”이라며 “영국과 캐나다를 함께 응원했다”고 말했다. 제시카 씨는 이곳에 오기 전 한국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뉴스가 이어졌기에 ‘TV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4년마다 열리는 동계스포츠 이벤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렇게 찾은 한국, 평창과 강릉이 평온했기에 처음엔 놀랐다. 제시카 씨는 “캐나다가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해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아이스하키의 진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안전하고 깨끗한 올림픽이라는 인상을 받았기에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강릉=글·사진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영국의 앨릭스(왼쪽), 캐나다의 제시카 씨가 강릉올림픽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