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최근 피해 급증세”

최근 SNS에서 광고를 통해 가짜 해외 직구 사이트를 연결하는 방식의 사기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A 씨는 지난 4일 한 SNS 페이지를 통해 펜디 가방 할인 광고를 보고 링크에 접속해 약 51만 원을 결제했는데, 카드사에서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이에 결제를 취소하려 했지만, 해당 사이트에는 취소 절차 자체가 없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이처럼 SNS 광고 링크를 통해 유명 브랜드를 사칭한 24개 사이트 목록을 발표했다. 펜디,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는 SNS 광고를 보고 해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했다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일명 ‘짝퉁’이 배달되는 등의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7주간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접수된 SNS 광고를 통한 해외 유명 브랜드 구입 관련 상담은 총 89건에 달했다. 인터넷 주소(URL)는 다르지만 메인 홈페이지 화면과 사업자 연락처(이메일)를 동일하게 표기하는 방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펜디는 관련 상담이 50건으로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인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인지 소비자원 리스트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면서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한 경우 사기 의심, 미배송, 가품 의심, 연락 두절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입금 취소나 환불)’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