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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공멸’위기감
서울시장은 바른미래 ‘몫’
경기·인천은 한국당으로
2野 ‘수도권 빅딜’ 가능성도

전국 독자후보론도 만만찮아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론’ 및 ‘6·13지방선거 야권 연대론’과 관련한 문화일보 보도(2018년 2월 1일 자 6면 참조) 이후 야권 내에서 전국적으로 선거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맹렬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부산·경남(PK)에서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협력해 여·야 ‘1 대 1 구도 짜기’를 해야 한다는 요구다.

핵심인 수도권 연대 구상은 ‘서울시장 = 바른미래당, 경기지사·인천시장 = 한국당’ 역할분담론이다. 최근 부쩍 잦아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론도 이런 흐름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찾기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런 정황에 힘을 실어준다. 홍준표 대표는 줄곧 “인지도와 경쟁력이 높은 (서울시장) 후보감과 접촉 중”이라고 말해 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엔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접촉했지만, 오 전 시장은 기자에게 “올해 그 어떤 선거에도 안 나간다. 내가 플레이어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지방선거의 상징이자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포기할 경우 바른미래당이 경기와 인천을 한국당에 양보함으로써 2야가 ‘수도권 빅 딜’을 이룰 수도 있다. 안 전 대표와 남경필 경지기사의 최근 만남은 이와 관련한 힌트를 준다. 양측은 ‘문재인= 주적(主敵)’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선거와 관련한 ‘덕담’이 오갔다고 말했다.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안 전 대표가 트인 분이고, 성격이 ‘스트레이트 포워드’(솔직)해서 잘 통했다”고 평가했다.

두 야당의 ‘1 대 1 구도 짜기’가 충청과 PK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PK 지역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팀’ 프로젝트에 들어간 가운데 두 야당 역시 상대 강세지역 무공천 등의 방식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내 의석 제2, 제3당이 주요 지역 공천을 포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압도적 지지를 받는 여당과 분열된 야당 대결 구도를 깨지 않으면 야당 참패는 필연’이라는 우려가 야권 연대론의 부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선거전략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물론 야권의 리더들이 스스로 주자로 나서고 선거연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지방선거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겠지만 4년 후 대선까지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당의 압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국정당의 면모를 유지하고 차기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국적으로 독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명분론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보수세력 재건과 다당체제 사수를 명분으로 정치 일선에 조기 복귀한 홍준표 대표나 안철수·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자들에게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고 흩어진 보수와 중도를 결집하는 것은 ‘의무’이고 따라서 선거연대는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로 보인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을 이끄는 김민석 원장은 “야권은 문재인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또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뭉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를 배제하고 선거전략을 짠다면 바보짓”이라고 말했다. mi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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