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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고 그래서 더 길게 느껴졌던 겨울.

영하 10도, 20도를 넘나들며 얼굴이며 손발을 꽁꽁 얼려버릴 것 같던 섬뜩한 한기를 몸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로 나서보니 세상은 달라져 있네요. 대지를 덮고 있던 눈은 스르르 녹고 꽁꽁 얼었던 시냇물도 재잘재잘 소리를 내며 흘러갑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입춘, 우수도 다 지난 2월 하순입니다.

어둑어둑했던 출근길도 이제 환해져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언제 올까 싶었는데, 모두가 겨울올림픽에 정신 팔려 있는 사이 봄은 살금살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네요.

아기 고양이 솜털처럼 부드러운 그 기운에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겨우내 얼어 있다는 북녘의 그 강도 이제는 다 녹았을까요?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