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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감賞 박상민 군

그리운 전영신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 4학년 때 선생님의 학생이었던 박상민입니다.

2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 보니 선생님께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요. 특히 독서 마라톤, 책을 좋아하는 지금의 저를 만든 독서 마라톤! 독서 마라톤 덕분에 책 속엔 멋진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돼 지금도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어요. 4학년 때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독서 마라톤을 제안하셨죠. 마라톤은 42.195㎞를 달려야 완주하는 것으로 독서 마라톤은 4만2195페이지를 1년 동안 읽어보자는 취지 아래 반 친구들과 열심히 독서 마라톤 경주를 시작했지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흥분되고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름 방학 때는 한 달 동안 독서 마라톤을 하면서 최고 독서왕을 뽑기도 했지요. 만화책을 주로 읽던 제가 방학 동안 매일 동화책 10권을 읽으면서 여름 무더위도 물리치고 책 속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그래서 결과는 우리 반 여름 방학 최고 독서왕으로 뽑혔지요. 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칭찬을 받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기뻤는지 선생님은 모르실 거예요, 히히히. 그리고 선생님께서 독서왕 선물로 달콤한 아이스크림 쿠폰을 보내주셔서 저는 사랑하는 어머니랑 둘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멋진 데이트도 했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저 자신과 마라톤을 하듯 책을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 그리고 선생님 기억나세요? 매주 등교 시 교실 문 앞에서 사자성어와 교훈을 외워야만 입실할 수 있게 하셨던 거요.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외워지지 않았는데 등굣길에 친구들과 서로 외워가면서 가니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원래 쉽게 짜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 독서도 하고 사자성어와 교훈을 익히면서 참을성과 인내심을 기르다 보니 지금은 많이 차분해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많아졌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독서를 하다 보니 제 인생에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나니아 연대기’란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4학년 때 읽고 6학년이 되어서도 다시 읽어보고 있어요. 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일깨워 주신 선생님 덕분이에요.

선생님은 제가 만난 선생님 중에 가장 저에게 잘해주셨고 가장 고마운 선생님입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태어나게 해주셨다면 선생님은 저의 재능을 키워주셨어요. 선생님, 그때처럼 4학년 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책 속 인물들과 이야기로 재미있는 토론을 하면 어떨까요? 꼭 그러면 좋겠어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