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보리 대북제재委에 통보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인해 정유 제품 수급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해상 환적(換積)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 유조선이 동중국 공해상에서 환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6일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유조선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소형 선박과 나란히 마주 대고 있는 모습을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등이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20일 밤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 선박의 해상 환적 정황을 포착해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북한 선박으로 의심되는 이 유조선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소형 선박에 호스를 연결하고 있었다. 또 소형 선박에는 ‘푸젠 닝더시 유조선(福建寧德市油槽船)’이란 중국어 간체자가 적혀 있었다. 이에 외무성은 이들 선박이 유엔 안보리에서 금지한 환적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했다.

일본은 지난 15일에도 북한 유조선 ‘례성강 1호’가 이달 13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벨리즈 선적 유조선과 나란히 정박한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앞서 지난 1월 20일에는 ‘례성강 1호’와 도미니카공화국 선적 유조선이 동중국해 해상에서 화물을 옮기는 모습을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포착했다며 외무성과 방위성의 홈페이지에 사진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례성강 1호’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이다. 미국 등은 이러한 북한의 해상 환적을 더욱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