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하례회 한달만에 재방문
‘南지사에 힘실어주기’해석도
洪측근“최중경 카드도 안버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경기도청을 방문, 재난·재해 등 안전 대책과 청년 일자리 대책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쪽에 무게를 뒀던 홍 대표가 ‘남경필 카드’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남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월 18일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던 홍 대표가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남 지사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홍 대표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년하례회 당시 홍 대표는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남 지사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남 지사가 복당할 때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 백의종군이었는데 최근 마땅한 경기지사 후보군이 보이지 않자 ‘현직 카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남 지사에게 무게를 싣기보다는 활용 가능한 카드를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최상의 카드를 뽑아내려는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최 전 장관도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만큼 아직 (홍 대표가) 남 지사로 기운 것이 아니다”며 “수도권 선거는 바람이 중요하고 홍 대표가 여러 차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강조한 만큼 경선 등을 통해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최상의 후보를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생활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방문, 캠퍼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