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태극 전사들이 눈부신 기량과 투혼으로 잇달아 ‘세계의 별’로 빛났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8일 은메달을 딴 이상화(29),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17일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20), 남자 스켈레톤에서 16일 금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24) 등이다. 이들의 성취는 극한의 인내 속에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쏟은 땀의 값진 열매라는 점에서도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빙속 여제(女帝)’ 이상화가 해당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3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를 쓴 배경부터 달리 없다. 너무 힘들어 은퇴 기로에까지 섰던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어서 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은 그가 오죽했으면 “‘수고했다, 고마웠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밝혔겠는가.

13바퀴 중 마지막 3바퀴는 2위와의 거리가 기록측정장치에도 남지 않았을 만큼 앞섰던 최민정도 마찬가지다. 폭발적인 속도를 내기 위한 속근(速筋)의 집중적 강화 등 ‘지옥 훈련’을 딛고 우승한 그는 압도적 경기력의 비결을 “노력”이라고 단언했다. 윤성빈이 따낸 한국 최초의 썰매 종목 금메달도 매일 8끼씩 폭식을 감내하면서 무게를 불린 몸에 근력을 최대한 키운 ‘완성된 신체’,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강도 높은 훈련 등의 결과임은 물론이다. 진취적인 도전 정신과 그 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쏟은 땀의 가치를 일깨워준 이들의 ‘위대한 여정’은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