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인사불이익’ 혐의
주중 검찰국 직원 등 2차 조사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서지현(45·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에게 부당하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이달 말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이번 주 서 검사 인사에 관여한 법무부 검찰국 직원 및 서 검사에 대한 ‘2차 조사’ 이후 안 전 국장을 공개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단은 이날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 검사 인사 자료와 내부 문건 등을 집중 분석 중이다. 이를 통해 2015년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 과정에 안 전 국장의 부당한 인사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조사단은 아울러 서울고검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2014년 서 검사가 근무하던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대한 사무감사 과정에 안 전 국장이 개입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조사단은 안 전 국장의 부당한 인사개입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적용을 집중 검토 중이다. 서 검사에 대한 안 전 국장의 성추행 혐의는 이미 고소 기간이 지났다.

조사단은 법무부 자료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서 검사 인사 발령에 관여한 실무 검사 등을 재차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객관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부당한 인사 개입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안 전 국장의 명시적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서 검사를 불러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안 전 국장 사건과 별도로 진행되는 김모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장검사의 강제추행 혐의 수사도 탄력이 붙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회식자리에서 부하 여검사를 상대로 강제적인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조사단은 설 연휴 기간에 구속된 김 부장검사를 19일 소환해 구속 혐의 외에 별도의 성추행 의혹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소 시점엔 그의 성추행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사단은 또 최근 열린 ‘전국 여검사 간담회’를 통해 취합된 피해 사례를 지난주 대검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조사단은 여러 건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착수가 가능한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