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男단체출발 15㎞
쉠프와 35분47초3 기록 같아
뒤꿈치 먼저 통과 확인뒤 1위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우승은 짜릿했다.

푸르카드는 18일 밤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단체출발 15㎞에서 35분 47초 3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푸르카드는 2위 시몬 쉠프(30·독일)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공식 기록은 푸르카드와 쉠프 모두 35분 47초 3. 푸르카드는 그러나 사진 판독에서 먼저 뒤꿈치가 통과한 것을 인정받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스키 플레이트의 앞이 아닌 끝이다. 푸르카드는 추적 12.5㎞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던 에밀 헤글 스벤센(33·노르웨이)은 35분 58초 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30·조인커뮤니케이션)은 38분 7초 4로 25위에 머물렀다.

푸르카드는 주행에서 앞섰지만 사격에서 흔들리며 쉠프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푸르카드는 총 20발의 사격 가운데 복사와 입사에서 각각 1발씩을 놓쳐 150m의 벌칙 주로를 2바퀴 돌았다. 결승선을 앞두고 힘이 빠진 푸르카드는 스키 플레이트를 앞으로 뻗었다. 푸르카드는 쉠프에게 추월을 당했다고 생각해 스키 폴을 집어 던졌지만 사진 판독에서 쉠프보다 20㎝ 정도 먼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푸르카드가 사진 판독 결과가 나오기 전 낙담한 건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이 떠올랐기 때문. 당시 푸르카드는 단체출발 15㎞에서 스벤센과 함께 42분 29초 1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사진 판독 결과 3㎝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푸르카드는 우승 직후 “4년 전 스벤센에게 아깝게 패배한 것이 떠올랐고 이번에도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또 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이겼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고, 숙소에 돌아가 휴대전화를 본 뒤 (축하 메시지를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랭킹 1위를 유지한 푸르카드는 소치동계올림픽(개인 20㎞·추적 12.5㎞)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단체출발 15㎞·추적 12.5㎞)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바이애슬론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푸르카드는 동계올림픽 통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챙겼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4개 획득은 프랑스 선수로는 처음이다.

평창=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