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왼쪽 사진) 선수와 이 경기 중계를 맡은 SBS 배성재(오른쪽 사진 오른쪽)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

17일 男 쇼트트랙 결승 ‘1위’
지상파 3사 합계 56.3% 기록
18일 이상화 500m도 44.7%

HOT 나온 ‘무도’ 13%로 선전

설 연휴 기간 방송가 시청률 경쟁의 승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TV 앞에 옹기종기 앉아 응원전을 펼치며 태극전사들이 출전한 각 종목 결승전의 시청률이 크게 치솟았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기는 17일 진행된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이었다. 서이라, 임효준 선수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빛 전망이 밝았던 이 경기의 시청률은 KBS 2TV 23.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MBC 13.8%, SBS 18.8%로 3사 합계 56.3%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동시에 넘어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헝가리 선수 샤오린 류 산도르가 실격 처리돼 서이라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경기는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이었다. 역시 17일 열린 이 경기에도 최민정, 김아랑 두 선수가 동시에 출격해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아랑은 4위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시청률은 KBS 2TV 22.1%, MBC 13.4%, SBS 19.9%로 3사 합계는 55.4%.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시청자들의 시선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이상화 선수가 출전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결승전으로 향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참가를 선언한 이상화 선수가 역주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건 이 경기의 시청률 합은 44.7%(KBS 2TV 21.3%, MBC 7.8%, SBS 15.6%)였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이 출전한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 중계 시청률이 그 뒤를 이었다. KBS 2TV 6.7%, MBC 8.2%, SBS 13.8%로 3사 중계 합계는 28.7%.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경기였으나 설날 당일 진행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청률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계올림픽 여파로 편성이 변경되거나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편수가 부쩍 줄어든 방송가에서는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3’가 눈에 띄었다. 원조 아이돌 그룹 HOT를 17년 만에 부활시킨 이 프로그램은 오후 10시대로 편성 시간을 옮겼으나 전국 시청률 13.6%를 기록했다.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달리는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은 동시간대 편성된 ‘무한도전-토토가3’에 발목이 잡혀 지난주에 비해 시청률이 7.2%포인트 하락한 34.7%에 그쳤다.

극장가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가 독주하며 ‘명절=한국영화’라는 공식을 깼다. 14일 개봉된 이 영화는 18일까지 누적 관객 309만 766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외화가 설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상영된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이후 9년 만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