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청에서 열린 ‘아동권리 교육’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중구청 제공

‘보육 1등구’ 전력질주

서울 중구는 도시재생과 함께 도심을 되살릴 방안으로 ‘아이 기르기 참 좋은 보육 1등구’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먼저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 12세까지 지원하는 돌봄 서비스를 강화한다. 아이돌보미를 대폭 늘리고 중구형 돌봄센터를 개설해 ‘친정엄마’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직 보육교사, 간호사 등 전문직 경력단절여성으로 인력풀을 만들고, 밀도 있는 교육으로 우수한 아이돌보미를 양성할 계획이다. 자치구 최초로 돌보미 모두에게 보육교사, 미술심리치료사 등 전문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양성교육 참가자와 월 60시간 이상 활동한 모든 돌보미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보상을 늘려 양질의 서비스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오는 4월까지 선보일 중구형 돌봄센터는 회심의 카드다. 유휴공간을 개선한 이곳에선 아침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아이를 맡는다. 맞벌이 부모와 취학아동의 사이클에 맞춘 것인데, 역시 자치구로는 첫 시도다. 전문 인력이 아이와 등·하교를 함께함으로써 방과 후 시간으로 한정된 타 지역 돌봄센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서비스가 제공된다.

중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어린이집 수가 적은 대신 한 곳당 돌아가는 지원 폭은 크다. 중구 어린이집 시설과 서비스 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게다가 2012년부터 학부모가 전문가와 함께 어린이집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우수한 곳에 인센티브를 주는 ‘어린이집 엄마지키미’가 시행되면서 한층 개선됐다. 엄마지키미는 현재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부모 모니터링단’ 사업의 모티브가 됐다. 구는 이제 ‘교사가 행복해야 어린이도 행복하다’는 믿음 아래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질적 향상에 집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육교사 인성·적성검사다. 신규 채용교사는 물론, 기존 교사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MMPI-2RF 검사를 실시, 보육교사의 부적응 가능성을 조기 발견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는 믿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도 분주하다. 올해 3기로 접어든 미래인재육성사업은 지역 내 모든 학교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올해 말 아동친화도시 유니세프 인증에도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전담팀을 구성하고 직원교육, 구민특강, 백일장 대회 등을 통해 인식 확산에 나섰고, 전문실태조사를 통해 기초자료를 모았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이 행복한 구를 만들 4개년 청사진을 그려 본격 실현에 옮길 방침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