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관리자로 채우기로

KB손해보험이 회사의 중책을 여성에게 맡기는 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가 아직 남성 중심의 보수적 기류가 지배적이지만 조만간 보험업계에도 여성 CEO와 임원이 잇달아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부서장 인사를 통해 여성 부서장 2명을 발탁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의 여성 부서장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인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의 업무가 인사와 영업, 본사와 현장 등 회사 안팎에서 살림과 인재 양성을 책임지는 중책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사부장으로 부임한 박영미 부장은 본사와 현장을 두루 경험한 사내 최연소(44세) 여성 부서장이다. 김경미 신임 영업교육부장은 서울지역 영업단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아예 전국 영업 인력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앞서 KB손해보험은 3개의 주요 지역단장에 여성 부서장을 앉혔다.

KB손해보험은 앞으로 여성인재가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여성인재 양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020년까지 여성 관리자를 20%로 채우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전체 부서장급 자리가 131개이고, 여성은 아직 5명에 불과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인사에서 여성 관리자를 대폭 발탁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여성은 세심한 배려와 관리가 필요한 보험업종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