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5명 시·도당위원장 사퇴
1당 위태롭자 黨지도부선 만류

13일로 6·13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 1당’ ‘지방선거 기호 1번’을 사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현역의원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며 현역의원 출마를 만류하고 있지만, 출마 예정자들은 “지역 무시이자 당의 월권”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에 대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의 당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오제세 충북도당위원장이 이날 사퇴한다. 앞서 박남춘(인천)·전해철(경기)·이개호(전남)·김우남(제주) 등 4명의 의원도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시·도당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을, 이상민 의원이 대전시장 도전을 선언했고 김부겸(대구)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부산)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수(경남) 의원 등도 지방선거 차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이 당의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5월 14일)까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현재 국회의석은 민주당이 121석, 자유한국당이 116석의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중 몇 명이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원내 1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이 원내 2당으로 떨어질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5월 24일)에서 국회의장직을 확보할 수 없고,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5월 25일) 후 기호 1번을 배정받을 수도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기호도 문제지만, 원내 1당이 무너지고 국회의장을 야당에 내주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지금은 당을 생각해야지 개인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출마 예정자는 “국회 의석수를 이유로 출마를 접으라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후연·박효목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