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야전사령관의 마지막 당부도 ‘우·문·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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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홍 코트라 사장 퇴임

3년 임기동안 수출시장 다변화
지구 22바퀴 거리 89만㎞ 누벼
작년 수출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절박한 심정으로 구조 개선…
해외시장 두드려야 경제산다”

“저는 해외출장 다닐 때마다 ‘우리의 문제는 해외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줄여서 ‘우·문·해·답’이라고 하는데 당면한 시대 과제인 경제 재도약, 일자리 창출에 대한 답도 해외에서 찾아야 합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3년 1개월 간의 ‘수출 야전사령관’ 생활을 마친 김재홍(사진) 코트라 사장의 마지막 당부는 역시나 ‘수출’이었다. 그는 “일각에서는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낮아지고 고용창출 효과가 전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수출은 성장과 고용 창출의 견인차”라며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수출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인 만큼 수출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면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전통적으로 코트라 사장은 수출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김 사장만큼 현장을 누빈 이가 드물다. 3년 조금 넘는 임기 동안 일선 수출현장을 찾아 이동한 거리만 지구를 22바퀴 돌 수 있는 89만㎞다. 사실 그가 취임할 당시 수출 환경은 최악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중국 성장률 둔화, 엔화 약세 등으로 58년 만에 수출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쳤고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실패했다. 그는 “솔직히 그때 국가 무역투자를 이끌어가던 기관장으로서 면목 없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무척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수출 주체를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규 수출기업을 발굴하고 수출시장 및 품목 다변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14년 33.8%였던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지난해 39.5%로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역시 5739억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그는 “우리 수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수출구조 개선에 앞장섰다”며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년간 코트라 직원들과 함께해 영광스럽고 기뻤다”며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할수록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코트라가 앞장서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달라”며 퇴임의 변을 마무리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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