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도 유인보관소 설치
자전거 출퇴근족 편의 제공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해 샤워실과 탈의실을 갖춘 유인 자전거 보관소가 처음 설치됐다. 서울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디지털운동장에 탈의·샤워실이 딸린 자전거 보관소를 1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자전거 17대를 보관할 수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시는 자전거 출퇴근족의 불편을 덜어주고, 자전거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인터넷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회원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전거로 출퇴근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탈의·샤워시설 부족’(66%)과 ‘자전거 보관 문제’(64%)가 꼽혔다.

기존 자전거 보관소는 대부분 무인이었다면, 이번에 운영하는 보관소는 상주 인력을 둬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자전거를 맡길 수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중구 을지로1길 48 다동공원 주차장에 17대 규모의 자전거 보관소도 함께 조성했다. 이곳에는 탈의·샤워실은 없다. 다동공원 보관소는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들 두 곳의 시범운영을 거쳐 이용객의 의견을 들은 뒤 자전거 출퇴근족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미정 시 자전거정책과장은 “샤워시설을 갖춘 유인 자전거 보관소가 확대된다면 자전거 출퇴근족이 훨씬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