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열린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군 서열 1위인 북한군 총정치국장에 황병서 후임으로 김정각이 임명된 사실이 공식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김정각 동지”라고 언급했다. 김정각이 ‘군 총정치국장’으로 북한 매체에 호명된 것은 전임 총정치국장이었던 황병서가 북한 공식 보도에서 자취를 감춘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리무진을 타고 등장한 리설주는 주석단 양옆 특별석에 당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앉았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리설주를 가리켜 “리설주 여사”라고 호명해 눈길을 모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배우자가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며, 리설주에 대해 기존의 ‘동지’ 대신 ‘여사’ 호칭을 쓴 것도 처음이다.

한편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화면에는 김일성광장 상공에 띄운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이 등장하고, 열병식 선도차량의 앞유리에 액션캠을 장착해 행사장 모습을 입체적으로 촬영한 모습도 목격됐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