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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경제학 / 이철환 지음 / 다락방

최근 암호화폐를 둘러싸고 우리나라를 비롯, 전 지구촌이 벌집 쑤신 듯이 시끄럽다. 특히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해 나갈 정도로 한국에서는 열기가 거세다. 이 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300만 명을 넘고 거래량은 세계 전체의 20% 이상이다. 국내 거래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비싸다고 해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 대부분이 암호화폐를 투자나 투기 대상으로만 여길 뿐 어떤 체계로 운영되는지, 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전직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단국대 겸임교수로 있는 이철환 씨가 암호화폐를 둘러싼 본질과 실상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 ‘암호화폐의 경제학’을 펴냈다. 이 책은 암호화폐의 투자기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기 시장화된 어지러운 상황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이해를 도와준다.

1부는 법정화폐 즉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통화 개념과 역사 그리고 달러화 등을 다룬다. 2부는 암호화폐의 일반적인 특성과 운영상황, 제도 개선 방향 등을 기술한다. 3부는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운영체계, 장래 발전 방향 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의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상호 건전한 발전을 해나가고, 블록체인 등 암호화폐가 선보인 새로운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한층 더 밝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24쪽, 1만5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