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000P이상 폭락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 주도
코스피 한때 2350 아래로
원·달러 환율 장중 1095원

미국 증시 폭락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국내 금융 시장으로 밀려들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이 9일 또다시 동반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1100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51.68포인트(2.15%) 떨어진 2355.94를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급락 후 전날 소폭 반등했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포인트 이상 하락한 2346.73으로 출발, 한때 23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1~2%대의 낙폭을 연출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은 이보다 하락폭이 크다. 전날보다 22.74포인트(2.64%) 급락한 839.20을 기록 중이다. 전날 4% 가까이 반등했던 지수는 전날보다 29.81포인트(3.46%) 내린 832.13으로 개장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02억 원, 3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3.04%), 현대모비스(-2.65%), POSCO(-3.88%), NAVER(-2.97%), 현대차(-2.4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큰 폭 하락세다.

미국 증시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다시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15% 급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3.75%)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0%)도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증시 급락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가동되며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뛰어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6분 전날 종가보다 7.9원 오른 달러당 1095.8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단 한 차례도 장중 1100원을 넘기지 못한 바 있다.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원·엔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100엔당 1007.04원으로, 1000원 대로 올라섰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2.47원)보다 14.57원 상승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