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0주년 김일성 광장서
병력·군중 등 수만명 동원해
첫 겨울개최…국제 이목집중

북한이 건군절 70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가졌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병력 1만3000여 명 등 군중 수만 여명을 동원했으며, 그동안 개발해온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선보였다. 북한의 겨울 열병식 행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에 맞춰 건군절 날짜를 바꿔가며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열병식 초청장을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기념사에 이어 수만 명의 주민을 동원한 카드섹션과 전투기 등을 동원한 축하비행(에어쇼), 자주포 등 포병 장비와 전차를 선보였다. 북한은 이와 함께 그동안 미국 본토 등을 겨냥해 개발해온 각종 미사일도 공개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평창올림픽 하루 전 열병식 행사는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재뿌리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당초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한편 미국 정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 개최 지시에 따라 논의에 들어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퍼레이드는 군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군사 퍼레이드와 관련해 초기 논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 차원에서 다양한 옵션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