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붕괴 직전 마샬호텔 대만 당국의 구조대원과 경찰들이 6일 저녁 동부도시 화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 거의 붕괴 직전에 있는 마샬호텔 주변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진원깊이 10㎞·10초이상 진동
호텔 등 4곳 붕괴… 202명 부상
가스관 파손누출·고속도 폐쇄
수도 타이베이도 흔들림 감지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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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밤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7일 오전까지 2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두 4채의 건물이 무너져 수십 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대만 중앙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화롄 시내의 11층짜리 마샬호텔과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궈성(國盛)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었다. 화롄시 소방국은 비스듬히 기울어진 윈먼추이디 빌딩 저층부에 20여 명이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하며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충격으로 3층이 1층으로 내려앉은 상태의 마샬호텔에도 구출자 외에 현재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샬호텔에서는 60세 여성 사망자가 나왔다. 또 다른 지진 사망자는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66세 남성이었다.

건물 붕괴 외에도 인구 10만여 명의 화롄 지역에 있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치싱탄(七星潭)대교 등 다리 2곳이 금이 가 폐쇄됐고, 해안도로의 화롄대교 역시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각 지역의 구조대가 급파됐다. 국방부는 현장에 지휘소를 꾸리고 400명의 군인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3대의 공군 수송기 C-130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신속한 구호 작업을 위해 내각과 관계 장관들에게 비상 시스템을 가동토록 했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6일 오후 11시 50분 화롄현 근해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측기관인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로 측정됐다. 10초 이상 진동이 계속됐으며, 수도 타이베이(臺北) 건물 1층에서도 심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최초 지진이 난 지 3분 뒤에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5.1㎞였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지난 4일 화롄 인근 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뒤 9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