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민대통령 대법 판결 거부
대규모 시위…‘여행 주의보’
인도양의 섬 국가로 대표적 휴양지인 몰디브가 정정불안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전 대통령은 체포됐고 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이날 15일 동안의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마우문 압둘 가윰(사진)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몰디브의 정정 불안은 지난 1일 대법원이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의 석방을 명령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대법원은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면서 야당 인사 석방과 함께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에서 탈당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 12명의 복직을 명령했다. 이들의 복직이 완전히 이뤄지면 야당이 다수당이 돼 야민 대통령 탄핵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야민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 불복했고, 이에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발생했다. 야민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대법원의 활동은 중지된다.
이날 체포된 가윰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까지 30년 동안 몰디브를 통치했으며 야민 대통령과 이복형제 사이다. 그러나 현 정권을 비판하며 야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야당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국제사회는 현 야민 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몰디브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관광업에도 큰 타격이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부터 몰디브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높일 것을 경고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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