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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가 우주로 간다.’

6일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사상 처음으로 팔콘 헤비 로켓에 전기자동차를 실어 우주로 보내는 배송 도전에 나선다.(사진) 로켓 발사 시각은 이날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7일 오전 3시30분), 장소는 마이애미 나사(미 항공우주국) 케네디 우주 센터다.

미국 PBS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팔콘 헤비 로켓은 과거 발사에 성공한 팔콘 9 로켓 3개를 묶은 형태다. 미국이 달 탐사를 위해 지난 1973년 쏘아올린 새턴V 이후 가장 육중하고 거대한 로켓인 만큼 ‘헤비(heavy)’라는 단어가 붙었다. 우주개발 역사상 최고중량의 헤비급 로켓인 셈이다.

팔콘 헤비 로켓의 유일한 화물은 빨간색 테슬라 로드스터 전기자동차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CEO로 자기 회사에 생산하는 전기자동차를 자신의 스페이스X 회사를 통해 우주로 보내게 된다. 팔콘 헤비는 14만 파운드(63.5t) 이상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올릴 수 있다. 코끼리 한 마리의 평균 체중이 1만2000파운드(5.4t)라고 보면 팔콘 헤비는 코끼리 12마리를 실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아리안64, 러시아의 앙가라A5, 중국 장청5 등 기존 대형 로켓에 비해 화물 적재 능력이 3배 정도 뛰어나다. 케네디 우주 센터의 패드39A는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 왕복선이 발사됐던 곳이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각각 엔진 9개가 들어간 팔콘 9 코어 2개는 발사 장소에서 바로 회수되고 나머지 팔콘 9 코어 하나는 대서양에 있는 스페이스X 원격조정 드론십을 통해 회수된다.

머스크가 전기자동차를 우주로 보내는 이유는 ‘사고의 혁신’을 위해서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자동차가 우주 공간을 끊임없이 표류하는 상상을 해보라”면서 “어쩌면 수만 년 뒤의 미래에 외계 종족에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로드스터는 화성 궤도보다 크게 태양을 돌게 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4년 대형 유인 탐사선 레드 드래곤을 팔콘 헤비로 쏘아 올려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팔콘 헤비는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해줄 로켓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