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럽전문가 초청 워크숍

“터널형 도심고속도로 만들면
매년 11명 생명 살릴수 있어”

도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속 유해성분인 ‘검정 탄소(BC·Black Carbon)’가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개방형 도심고속도로’를 ‘터널형 도심고속도로’로 바꾸면 매년 평균 11명 이상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환경부가 오는 7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최하는 ‘한국-유럽연합(EU) 대기오염과 건강 공동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인 세계적인 미세먼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대기 질 관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할 예정인 사비에 캐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연구교수의 경우 최근 검정 탄소 연구로 주목을 받는 학자다. 캐롤 교수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세먼지 중 주로 도심에서 생성되는 검정 탄소에 단시간만 노출돼도 ‘죽상동맥경화증’(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져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정 탄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물질로, 주로 경유에 의한 불완전연소 때문에 발생한다. 캐롤 교수는 “연구결과가 다른 도시에서도 확인된다면 검정 탄소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크숍에 참석하는 비노 마이허 벨기에 플랑드르 기술연구기관 연구원은 터널형 도심고속도로 연구로 유명하다. 마이허 연구팀이 하루 30만 대 차량이 오가는 벨기에 앤트워프 도심고속도로를 조사한 결과, 개방형 도심고속도로를 터널형 도심고속도로로 바꾸면 매년 도심고속도로 반경 500m에 거주하는 11.5명(인구 10만 명당)의 목숨을 더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2)를 막아주는 ‘터널형 도심고속도로’는 반경 1500m까지 거주하는 주민 35만 명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