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0∼6000㎞ 예상
서해 해상바지선서 발사 준비
美본토 도달 가능 과시할 듯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해상바지선을 이용해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북극성-1형을 발사하던 동해 신포항이 아니라 서해 남포항에서 수중 사출(射出)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이유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탄착으로 인한 분쟁 시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북극성-3형은 사거리가 중거리미사일(IRBM)인 최소 5000∼6000㎞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 본토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서해에서 SLBM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국장은 “수심이 얕아 중형잠수함 운용이 제한되는 서해에서 굳이 해상바지선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이유는 사거리를 늘려 동해상에 탄착시켜, 게임체인저임을 과시할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러시아 골프급(3000t) 잠수함에 탑재됐던 SS-N-6 SLBM을 역설계해 2016년 8월 24일 4차 수중 사출시험에서 고각발사를 통해 500㎞(실사거리 2500∼3000㎞)까지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 북한 신형 잠수함은 3000t급으로 3기 이상의 SLBM이 탑재되도록 설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화성-12형 실물모형을 2012년부터 열병식 때 선보이기 시작한 뒤 모양을 바꿔가며 2017년에 첫 시험 발사했다”며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북극성-3형 역시 그 같은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오는 8일 열병식 때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력화에 들어갈 화성-15형과 함께 북극성-3형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군은 최근 한 달여간 탄도탄 추적기인 RC-135W 리벳 조인트와 RC-135S 코브라 볼을 수도권 상공에 띄워 하루 8∼10시간씩 남포항의 SLBM 동태를 밀착 감시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