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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40년 넘으며 시설 노후화
작년 수립 286억규모 개선계획
市 투자심사 ‘타당성 미흡’ 받아
올 19억들여 음향 등 일부 교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사진)이 올해도 노후화한 시설을 현대화하지 못한 채 ‘땜질’ 처방만 받게 됐다. 지난해 286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시설 개선 계획을 마련했지만, 서울시 자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4월 개관 이후 40년 동안 도심 속 대형 공연장으로 사랑받아 온 세종문화회관은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문화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총 3층 규모로 3022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으며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억2200만 원(총 15억5466만 원)을 들여 보수 및 개선 공사를 해왔다. 조명시설부터 객석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무대 전장막, 메인 스피커 앰프 등 공연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 장비들이 교체 또는 보수 공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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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0년대 노후시설에 대한 이용객 불만 민원이 증가하고 시 내부에서도 “일부만 손보는 것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4월 총 286억6400만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내용의 ‘세종문화회관 무대 노후시설 개선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같은 해 5월 서울시 투자 심사에서 “추진 시기 타당성이 미흡하다”며 반려 통보를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개보수 및 클래식 콘서트홀 신축을 골자로 하는 ‘예술복합단지 조성 기본구성 및 타당성 조사용역 추진 계획’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세종문화회관 무대 노후시설 교체’를 위한 예산 19억 원으로 음향·조명시설 등만 보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선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 예술 문화 공연을 대표하는 공간”이라며 대대적인 개선 작업 착수를 촉구하고 나섰고, 시 문화본부에서도 개선 작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소한의 예산을 확보해 보수해왔는데 이제는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복합시설 조성 계획을 확정, 투자심사를 재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