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추월당한 韓 ‘완성차 수출’…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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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작년 300만대 첫 돌파
韓 253만대로 3.5% 뒷걸음질
멕시코 생산량 377만대 달해
411만대 기록한 韓 추월 직전

임금·생산성 등 경쟁력 저하에
노사분쟁 잦아 생산 차질 여파

낮은 인건비와 안정적 노사 관계 등을 앞세워 2016년 한국을 제치고 완성차 수출 3위에 오른 멕시코가 2017년에는 양국 간 격차를 약 60만 대까지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7년 전까지 한국이 210만 대나 앞섰던 완성차 생산량 격차도 지난해 34만 대로 좁혀져 올해는 추월당할 위기에 놓였다.

1일 각국 자동차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완성차 수출량은 2016년 276만8268대보다 12.1% 증가한 310만2604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의 완성차 수출이 3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한국 완성차 수출은 262만1715대에서 253만194대로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6년 한국을 넘어 완성차 수출 3위에 오른 멕시코와의 수출 격차는 14만6553대에서 57만2410대로 벌어졌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멕시코 완성차 생산량도 2016년 346만5615대에서 지난해 377만3569대로 8.9% 상승했다.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완성차 생산량이 4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1만4913대 생산을 기록했다. 아직 한국이 34만 대가량 앞서지만 한국은 2011년 이후 생산량이 급감하는 반면 멕시코는 2009년 이후 해마다 완성차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북미시장 접근성과 함께 낮은 인건비 등이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 수출 시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고 미국, 캐나다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전체 수출 물량의 약 84%가 북미시장에 수출된다. 하지만 양국 자동차산업의 명암을 가른 또 다른 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임금, 낮은 생산성 등으로 한국의 완성차 생산 및 수출이 해마다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평균 임금은 9213만 원으로 폭스바겐(8040만 원), 토요타(9104만 원) 등을 넘어섰지만 생산성은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고질적 노사 분쟁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멕시코에 순식간에 따라잡힌 원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완성차 수출량은 11월까지 전년 대비 1.2% 증가해 모처럼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12월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각각 11회, 2회 부분파업을 벌여 생산량이 33.9% 뚝 떨어지면서 수출물량 부족 등으로 결국 5년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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