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여행잡지가 꼽은 ‘평창올림픽 즐기기 10가지 팁’

경기장 벗어나 문화체험 추천
‘추위와의 전쟁’ 명심 무장 당부
“티켓 개인거래 있으니 살펴라”

마스터 아닌 ‘비자카드’ 챙기고
저렴한 데이터 로밍 선택 권유

평창은 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될 당시 인지도 논란에 휩싸였다. USA투데이는 “평창은 인구 5만 명 수준으로 하계·동계를 통틀어 올림픽을 유치한 도시 중 가장 작다”며 “세계를 뒤흔들 만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고, 평창과 평양이 헷갈린다는 푸념도 있었다.

하지만 개막이 다가오면서 평창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잡지로 꼽히는 미국의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코앞에 다가왔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즐기는 10가지 ‘팁’을 소개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평창을 ‘안내’하면서 설과 추위에 초점을 맞췄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설 연휴(2월 15∼17일)를 끼고 펼쳐진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한국은 독특하게 양력과 음력으로 새해를 두 번 맞이한다”며 “특히 음력 새해를 ‘설날’이라고 부르며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가 주어지는데, 이 기간에 한국인들은 친척과 모이거나 여행을 떠난다”고 소개했다. 설음식도 빼놓지 않았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설엔 ‘전’이라고 부르는 맛있는 팬케이크를 비롯해 전통 음식을 많이 먹는다”며 여행객들에게 설음식을 맛볼 것을 권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다만 설 연휴 기간엔 대부분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이를 고려해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이 올림픽 경기장이 아닌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라며 “경기장을 벗어나 한국의 문화, 음식, 사람들을 두루두루 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또 평창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비교하며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조언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거의 여름과 다름없었던 소치를 방문했던 올림픽 팬들이 평창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설명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한낮 기온이 최고 16도까지 올라가 슬로프의 눈이 녹아 경기가 지연되는 등 더위와의 전쟁을 치렀다. 반면 평창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의 예상 기온은 영하 13.8도”라며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을 만큼 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소치와는 완전히 다른 평창을 방문할 땐 발열 내의와 장갑, 두꺼운 코트로 중무장해야 하고 핫팩도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평창과 강릉, 정선 등 3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점도 여행의 포인트.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올해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한국의 동계스포츠 허브로 자리매김한 평창이지만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알파인스키 일부 종목(활강·슈퍼대회전)은 정선에서 펼쳐진다”며 “평창에 숙소를 구하지 못한 여행가들은 시야를 넓혀 강릉과 정선에 짐을 풀어도 괜찮다”고 전했다. 평창과 강릉, 정선이 삼각형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오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곁들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기를 즐기는 방법도 소개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역대 올림픽을 분석해보면 첫째 주보단 둘째 주에 펼쳐지는 경기들이 훨씬 재밌다”며 “올림픽 여행 베테랑들은 이미 둘째 주 일정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에서 올림픽의 쾌감을 느껴보라고도 전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아직 표를 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개인적으로 거래되는 표들을 유심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반드시 비자카드를 여러 장 지참할 것, 저렴한 데이터 로밍 상품을 찾아볼 것,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등을 권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