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오 마이 갓! 오스트리아의 마르셀 히르셔가 31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남자 평행회전에서 기문에 걸리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월드컵 알파인스키 평행회전

남자 8강전에서 탈락 ‘수모’
여자부 본·시프린 모두 불참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삐끗거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고개를 숙였다.

히르셔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남자 평행회전 8강전에서 루카 에르니(25·스위스)에 1차 시기 0.19초, 2차 0.08초 늦어 탈락했다. 월드컵 평행회전은 2명씩 짝을 이뤄 레이스를 펼쳐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엔 16명이 출전했다. 평행회전은 평창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혼성 단체전은 평행 방식으로 열리며 기문 간의 거리는 회전보다는 길고 대회전보다는 짧다.

히르셔는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 최강자. 올 시즌 월드컵 10승 중 회전에서 6승, 대회전에서 4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1위(1294점)를 질주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회전과 대회전 2관왕에 도전한다. 히르셔는 그러나 사실상 회전 종목인 평행회전 8강전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히르셔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 2위(1045점) 헨리크 크리스토퍼센(24·노르웨이)은 리누스 슈트라서(26·독일)와의 16강전에서 1차 시기 0.33초, 2차 0.28초 뒤져 역시 탈락했다. 크리스토퍼센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승(회전)에 그쳤지만 회전에서 2위 4차례와 3위 3차례, 대회전에서 2위 3차례를 차지하는 등 줄곧 상위권을 맴돌았다. 마지막 월드컵을 마친 히르셔와 크리스토퍼센은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오는 2월 18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전, 22일 회전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한편 여자부 평행회전에선 린지 본(34), 미케일라 시프린(23·이상 미국) 등 간판들이 모두 불참했으며 니나 하베르-로에세트(29·노르웨이)가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