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십m 높이… “공정상 문제”
‘대형화재 났나’ 신고 잇달아

석유화학공장이 즐비한 울산공단 내 굴뚝에서 잇따라 불기둥이 치솟아 울산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울산시와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쯤 울산 남구 황성동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굴뚝인 ‘플레어 스택(flare stack·가스 독성 등을 불에 태워 대기로 내보내는 장치)’에서 10∼15ｍ 높이의 불기둥(사진)이 치솟았다. 이 불기둥은 2시간가량 계속되다 회사 측의 정상화 조치로 사라졌다. 울산시는 이날 사고는 연료이송배관 공정에 문제가 발생, 갑자기 팽창된 가스를 태우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소방서에는 시민의 신고가 잇따랐다.

앞서 24일 오전 7시쯤에는 온산공단 내 대한유화 굴뚝에서 20∼30ｍ 높이의 불기둥이 이틀가량 치솟았다. 이날 사고는 분해가스 압축기 터빈 계통에서 추운 날씨로 계기가 오작동되면서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과 정기보수를 마무리한 뒤 시운전 과정에서 나프타 액화 공정에서 생긴 문제로 불완전 제품을 연소시키면서 20일 가까이 굴뚝에서 불기둥과 매연이 발생했다.

공단 내 불기둥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이모(여·48) 씨는 “최근 충북 제천, 경남 밀양 등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무섭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