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절대평가 방식 전환
내신 부풀리기 악용 우려도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공동교육과정’ 수강 평가가 절대평가로 전환돼 학생들이 석차 부담 없이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공동교육과정의 석차등급 표기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학생부 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심적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오는 3월부터 공동교육과정에 대해 수강인원과 무관하게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일부 개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공동교육과정은 수강하려는 학생이 적거나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과목을 여러 학교가 함께 개설해 운영하는 수업이다. 2016년 기준으로 997개 학교가 718개 과목을 개설했고, 1만4497명이 수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 간 통합 선택교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앞으로 석차등급을 내지 않아도 된다. 원점수와 과목평균만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절대평가가 가능하게 됐다. 현재는 수강하는 학생이 13명 이하인 경우에만 석차등급을 내지 않을 수 있다.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듣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수강인원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는 현행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생부에 석차등급이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심적 부담을 덜고,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들을 기회가 넓어졌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면 일부 학교에서 ‘내신 부풀리기’를 위해 공동교육과정을 과도하게 개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각 교육청이 공동교육과정 개설·운영기준을 바탕으로 일선 학교들을 감독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기존에 체육·예술에 한정했던 ‘3단계 평가 과목’을 진로선택 과목과 실험·실습 과목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 부담을 줄이고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