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실전처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바이애슬론 대표팀이 3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임誌 “추위 종류가 다르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영하11도
평창은 개막일 영하 14도 예상
“할 수 있는 건 옷 껴입는 것뿐”

조직위, 높이3.5m 방풍막 설치
대형 난방기에 쉼터 18곳 마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31일 오전(한국시간) “2월 9일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의 예상 기온은 영하 13.8도(화씨 7도)”라며 “강풍 등이 동반되기에 체감 기온은 더욱 떨어져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이 가장 추웠다. 당시 영하 11도였다. 타임지는 “한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평창은 특히 만주평야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살을 에는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평창의 예상 기온은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평창 지역 주민의 발언을 소개하며 “외국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역민들처럼 옷을 껴입는 것뿐”이라며 “외지인들은 이곳이 얼마나 추울 수 있는지 모른다. 추위의 종류가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의 요구로 개회식은 오후 8시 열린다. 오후 4시 30분부터 입장하는 일반 관람객은 개회식이 끝나는 오후 10시 무렵까지 강추위와 싸워야 한다. 개·폐회식은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매체는 “지난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6명이 저체온증에 걸렸다”면서 “개회식에는 3만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임지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추위 대책 방안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장은 5800만 달러(약 621억 원)를 투입해 건설했고 공기 단축과 예산 절감을 위해 지붕과 난방 시설을 제외했다”며 “개회식 참가자들에게 담요와 핫팩, 바람을 막아줄 우의를 제공하고 방풍벽과 가스 난방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강추위에 버틸 수 있도록 미국대표팀에는 배터리가 장착된 난방 패딩과 산악용 부츠 등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추위를 막기 위해 우선 바람이 드나드는 올림픽스타디움 2층 관람석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든 높이 3.5m, 총 길이 510m의 방풍막을 설치했다. 관중석 난간에는 천막 등에 사용되는 타폴린 재질의 방풍막도 둘렀다. 또 난방 쉼터(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난방기(40개), 매점과 가판대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추위에 대비하도록 했다.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료 인력 165명이 대기하고, 응급 의무실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